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7/2018062700044.html

[7월 3주] 중학교 1학년 되면 체크카드 만들 수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만 12세 이상이면 자기 명의의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체크카드에 후불 교통카드 기능까지 넣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만 12세는 보통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1학년이다. 청소년들이 매번 현금을 들고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이 줄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카드 이용 관련 국민 불편 해소 방안'을 발표하고 카드업계와 공동으로 청소년과 고령자, 장애인을 위한 카드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카드사는 만 14세 이상에게만 체크카드를 만들어 주는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발급 대상을 만 12세 이상으로 넓히기로 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데다, 청소년이 현금을 가지고 다니면서 불편을 겪는 일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대신 만 12~13세는 부모 등 법정대리인 동의를 받아야 체크카드 발급이 되고, 무분별한 카드 사용을 막자는 취지에서 결제 한도를 두기로 했다. 결제한도는 하루 3만원, 월 30만원 안팎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체크카드에 후불교통카드 기능을 넣을 수 있는 나이도 '만 18세 이상'에서 '만 12세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되는 건 내년 상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충전식 교통카드를 쓰는 만 18세 미만 청소년 중에는 카드 잔액을 늘 기억해야 한다거나, 버스에 탔는데 카드 잔액이 부족해 차에서 도로 내리는 등 불편을 겪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청소년들이 만약 후불 교통카드 대금을 내지 못하는 일이 생겨도 카드를 정지시키고 연체 이자를 무는 것 외에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의 다른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또 이르면 연말쯤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생긴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카드사 ARS(자동응답시스템)를 이용할 때 상담원을 우선 연결해주고, 느린 속도로 상담 절차 등을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큰 글자로 된 고령자 맞춤형 카드 명세서나 신청서도 갖추기로 했다. 장애인을 위해 수화가 가능한 화상 통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카드 발급이나 분실신고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전용 상담 채널도 만든다.

<조선일보> 정한국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