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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여행단] 가을이 오면, 기차타고 가보자…세계유산 사찰 여행

뻔한 거 싫으시다고? 구닥다리 코스는 더 짜증 나시고? 그래서 간다. 여행계 `2018 신박템`. 핫한 신상 여행쯤으로 보시면 되겠다. 이거, 짜릿하다. 게다가, 잠깐 선보인 뒤 사라질지 모르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꼭 구매, 아니 가보시길. 평생 딱 한 번 기회가 오는 `인생여행템`이 될지도 모르니깐. 이번 신박템, 열차다. 심지어, 사찰만 찍는다. 그것도 그냥 사찰이 아니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빅7 사찰만 골라 찍는다. 더 매력적인 건, 숙박까지 덤으로 주는데 가격이 10만원대 미만이라는 것. 그러니 대박이다. 

우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부터 소개. 럭키 세븐 주인공들은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대흥사(전남 해남), 선암사(전남 순천) 등이다. 코레일이 이 럭키세븐 사찰투어에 `양념`과 `스토리`을 더해 코스를 짜놓고 있다. 

넘버원 부석사 기차. 부석사와 함께 태백의 구문소를 관광한 후 V-트레인(백두대간 협곡열차)에 탑승해 스위스의 협곡(V형태)를 쏙 빼닮은 백두대간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 코스다. 사실 V-트레인만 해도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대한민국 대표 열차다. 친환경을 부르짖는 이 열차, 발칙한 게 3무(無)라는 것. 우선 냉방시설이 없다. 옛날식 천장 고정 회전 선풍기만 달려 있다. 친환경인 만큼 화장실도 없다. 무조건 `볼일` 미리 보실 것. 그리고 마지막, 근심, 스트레스가 없다. 절로 힐링이다. 일타쌍피, `부석사·봉정사 기차여행` 코스도 압권이다. 1박2일간, 두 곳을 모두 찍는다. 첫날은 부석사, 구문소를 둘러본 뒤 철암역에서 분천역까지 V-트레인을 타고 주변 경치를 즐긴다. 이튿날엔 도산서원, 월영교, 봉정사를 본다.

통도사 코스는 총알이다. KTX로 울산으로 이동해 신석기 시대 선조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구대 암각화, 6500만년 전 화강암으로 형성된 자수정 동굴, 신라시대에 지어진 통도사까지 찍는다. 요즘 가장 핫한 인기 코스는 대흥사 템플스테이 루트. 왕복 KTX 티켓, 대흥사 템플스테이 숙박으로 구성되는데, 이게 거의 매진 행렬이다. 이유가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 덕. 대한민국 최남단 대륜산의 사찰 대흥사는 문 대통령이 고시 공부를 했던 바로 그 사찰. 국회의원들까지 대통령의 기(氣)를 받기 위해 달려가다 보니 웨이팅이 있을 정도. 게다가 이곳의 차가 천하일미다. 신라시대 말에 지어진 천년고찰 대흥사는 한국 다도의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초의선사(1786~1866)와 관련된 시설, 흔적이 보존된 한국 다도의 본산이다. 대흥사 간 김에 잊지 말고 함께 찍어야 할 포인트는 `천년나무`. 전남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7층 건물 높이인 22m에 달한다.

 문 대통령 역시 대흥사에서 공부를 하며 이곳에서 소원을 빌었다고 전해진다. 

매일경제: 신익수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