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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 도전끝 영어교육 `야나두`로 홈런
카페·쇼핑몰 등 줄줄이 실패…EBS 제휴 `토목달` 성공발판
1년 반만에 매출 300억
"전국민 무료 영어코치될 것"
스물여섯 개 아이템으로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두 개만 성공하고 다 실패했다. 카페, 온라인쇼핑몰, 유아 학원, 노점 장사, 편의점 도시락 사업 등 안 해본 것이 없다. 돈을 번 적도 있지만 실패한 아이템이 더 많다. 날린 돈만 15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또 도전했다. 스물일곱 번째 도전에서 홈런을 쳤다. 온라인·모바일 영어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른 영어교육회사 `야나두`의 오너 김민철 대표(43) 이야기다.
김 대표는 연 매출 3억원가량을 달성하던 영어교육회사 `톡톡스쿨`을 2016년 11월 인수하고 그가 원래 운영하던 기업 `생상`과 합병했다. 사명도 브랜드명과 같은 야나두로 바꿨다. 야나두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2016년 3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273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600억원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야구가 좋아서 2010년 `생상`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야구 전문 신문 `갈매기 타임스`를 창간했어요. 첫 사업이었죠. 대박 날 줄 알았는데 8개월 만에 3억원을 날리고 그해 6월 폐간했습니다. 처참했죠."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급한 대로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머리띠를 팔았다. 순식간에 100여 개가 다 팔린 것을 보고 김 대표는 머리띠 제작·판매 사업에 착수해 우선 종잣돈 3억원을 모았다. 이때 번 돈을 밑천 삼아 EBS와 제휴를 맺고 2011년부터 2016년 4월까지 EBS 온라인 영어 `토익목표달성(토목달)` 마케팅 일을 했다. 연매출 2억원에 그쳤던 토목달은 그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1년 반 만에 매출액 150억원을 내는 거대 브랜드가 됐다. 수강생이 일정 기간 동안 일정 강의를 수강하면 수강료를 전액 환불해주는 `0원 마케팅`을 도입한 결과다. 지금은 사교육 시장에 보편화돼 있는 0원 마케팅을 그가 최초로 기획·실행했다.
김 대표의 성공작 야나두는 톡톡스쿨 창업자와의 인연 때문에 만들어졌다. 창업자 요청으로 톡톡스쿨의 주요 주주가 됐는데 2016년 11월에 아예 인수했다. 당시 톡톡스쿨 잔액은 고작 11만원이었다. 김 대표는 문 닫기 직전이었던 톡톡스쿨을 야나두로 바꿔 공격적으로 키웠다.
작년 1월 12일 하루 매출액만 14억원을 찍을 정도로 대박을 쳤다.
"그동안 사람들이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 이젠 영어를 배워서 뭘 하려고 하는지 파악해 도와주려고 합니다. 맥주·꽃꽂이 강좌 등을 영어로 진행한다든지 실생활과 접목된 강좌를 내놓을 겁니다. 영어 교육이 아니라 자기계발을 돕는 회사가 되려는 겁니다. 전 국민에게 일대일 영어 무료 코치를 붙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매일경제: 신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