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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호시탐탐 노리는 바이러스

하루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무더위에 적응해 있는 상태에서 아침저녁 기온이 20도 이하로 뚝 떨어지는 환절기가 갑자기 찾아오면 사람의 신체리듬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면역 능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무엇보다 혈관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피부 혈관이 수축하므로 심장이 더 큰 압력을 가해야 전신에 피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혈압이 높아지다 보면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도 강해지기 때문에 결국 이미 동맥경화증으로 약해진 혈관이 쉽게 손상될 수 있고 그로 인해 혈관 내 혈전이 만들어져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질 수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체온 관리, 손 씻기, 독감 예방접종을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인체가 날씨에 적응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시기에는 감기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는데 감기 중 흔한 것은 라이노바이러스가 옮기는 콧물감기로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편이다. 하지만 콕사키바이러스나 에코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몸살감기는 고열에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픈 데다 입안이 허는 구내염을 앓을 수 있다.. 

김윤정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외출할 때는 가벼운 외투를 걸쳐 아침저녁에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으며, 대기가 건조해 호흡기 점막이 약해져 각종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감 예방접종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2주 정도 지나야 항체가 생기고 4주가 지나야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10월까지는 예방접종을 마쳐야만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 

◆ 콧물 주르륵…비염과 코감기는 달라 

환절기에 코를 괴롭히는 대표적 질환은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이다. 두 질환은 재채기를 계속하거나 콧물이 계속 흘러내리거나 코가 막히는 증세를 보인다. 이동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증상만으로 감기와 비염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기는 대개 바이러스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처음에 맑은 콧물로 시작하다 점차 찐득하고 누런색의 콧물로 변한다. 또 코가 막히면서 고열, 온몸이 욱신거리는 증상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하는 것으로 연속적인 재채기 발작,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된다. 

부모 중 한쪽에 알레르기가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이며 양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약 75%로 증가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려면 먼저 알레르기 항원을 찾아야 한다. 코 내시경을 통해 콧속에 맑은 콧물이나 하비갑개가 부어 있는 소견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항원 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를 시행한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