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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속았더라도, 송금 3시간 늦추면 피해 줄어요"

금감원이 추천하는 예방 조치

금융감독원은 1일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을 예방하는 조치로 소비자들에게 지연 이체 서비스와 입금 계좌 지정 서비스 등을 추천했다.

지연 이체 서비스는 돈을 보내면 몇 시간 뒤 받는 사람 계좌에 입금이 되게 하는 서비스다.

순간적으로 보이스피싱에 속았더라도, 송금을 취소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소 3시간 이후에 돈이 이체되도록 설정할 수 있고, 이체 시점 30분 전까지 송금을 취소할 수 있다. 물론 지연 이체를 해 놓더라도 미리 등록한 계좌로는 즉시 이체할 수 있고, 본인이 건당 한도를 설정해 소액 결제 자금을 곧바로 이체할 수 있다.

입금 계좌 지정 서비스도 있다. 자기가 미리 지정해둔 계좌로는 자유롭게 송금이 가능하지만 그 밖의 계좌로는 하루 100만원 이내의 소액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계좌 비밀번호 등이 외부에 유출됐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해외 IP(인터넷 주소) 차단 서비스도 관심 가질 만하다. 국내 IP가 아니면 인터넷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한다. 정보 유출이나 해킹 등으로 해외에서 은행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예금을 인출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는 것이다. 본인이 미리 지정한 PC나 스마트폰 등에서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단말기 지정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또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노출된 소비자가 은행이나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을 통해 자기 개인정보가 노출됐다는 사실을 등록하면, 그때부터 신규 계좌를 만들거나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금융회사가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명의 도용이 의심되면 거래를 제한한다.


조선일보: 정한국 기자